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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100년만의 재투표에도 선출 실패

118기 연방 하원이 개원 첫날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한 공화당은 2019년까지 당 원내대표와 하원의장으로 일한 바 있는 케빈 매카시 의원(캘리포니아 프레즈노)을 의장으로 옹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에 반발한 표들이 나오면서 선출이 무산된 것.     3일 열린 의장선출 첫 투표에서 매카시 의원은 과반(218표)에서 19표가 부족해 재투표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세 번째 투표에서는 20표가 부족해 역시 선출이 무산됐다. 민주당은 212명 전원이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에게 투표했다.     1~2차 투표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앤디 빅스(애리조나),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각각 후보 추천했으며 이들의 득표로 매카시의 과반 득표는 번번이 무산됐다. 당내 강경파로 구분되는 이들 의원은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보다 강력한 바이든 정부 견제 대책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대표의 배경으로 내세웠다.     하원은 세 번의 투표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자 일단 휴회하고 오늘(수) 정오에 네 번째 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다수당이 원내대표를 첫 투표로 선출하지 못한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다.   최인성 기자사설 매카시 케빈 매카시 의장 선출

2023-01-03

“황홀한 낭만의 섬, 쿠바로 떠나요”

아름다운 수도 하바나, 에메랄드 빛 해변, 정열적인 살사 음악, 시가와 체 게바라.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산이 너무 많아 과거 미국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단연 1위였던 쿠바를 뱃길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등장했다. 탑 여행사(대표 신승철)는 오는 4월30일(월)~5월4일(금) 4박5일간 마이애미를 출발, 바하마를 거쳐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이틀간 관광할 수 있는 크루즈 상품을 선보였다. 이를 기획한 전권수 실장은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합의에 따라 한 때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하늘길이 자유롭게 열린 듯 했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직항으로 쿠바에 들어가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쿠바를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고 아직까지는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모습을 즐길 수 있게 해 드리고자 이 같은 상품을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크루즈 여행을 통해 쿠바 민중의 아버지로 통하는 ‘체 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내무성 건물과 쿠바의 영웅이었던 독립투사 호세 마르티 기념탑이 자리잡은 혁명광장을 비롯 20세기 대문호인 헤밍웨이가 28년간 쿠바에 살면서 사랑해 마지않았던 어촌이자 『노인과 바다』의 배경지로 삼은 코히마르, 장기투숙하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장을 집필한 암보스문도스 호텔 511호, 그가 즐겨 찾았던 시내 술집 등 ‘헤밍웨이의 풍류’가 서린 곳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시내에는 최고로 인정받는 시가 제조 가게들과 세계적 수준의 럼주인 하바나 클럽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쿠바 관광은 무더운 날씨와 정돈되지 않은 도로 탓에 도보 관광만으로는 풍성하게 보고 즐기기 힘든 점도 따른다. 이러한 상황을 배려해 쿠바의 속살을 보다 깊숙이 관광하고자 할 경우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옵션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옵션 투어는 모두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 15세기 이후 남겨진 거대한 건축물과 사적 등을 통해 식민지 시대부터 쿠바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하바나의 진수 Old&New’(89달러)와 포드·캐틸락·폰티악 등 박물관에서나 볼 것 같은 빈티지 카를 타고 하바나 시내를 둘러보는 ‘로맨틱 하바나’(299달러), 브로드웨이 공연에 빗대도 손색없는 쿠바의 에너지와 열정·살사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트로피카나 쇼’(199달러)와 “나는 쿠바를 사랑하기 때문에 쿠바에서 산다”라고 말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 매료돼 살아갔던 흔적을 재조명하는 ‘하바나 속 헤밍웨이의 삶’(159달러)에서 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크루즈 여행은 오고 가는 길목에서 풍경만으로 의지하기 힘든 여정을 고려해 한국 유명 개그맨으로 뭉친 ‘쇼그맨’ 멤버가 동행, 메인홀에서 유쾌한 개그 공연을 이어가며 지루함을 즐거움으로 채워줄 예정이다. 크루즈 여행의 금액은 인사이드 1590달러, 오션뷰 1690달러, 발코니 2790달러며 탑 여행사 애난데일(703-256-0606), 센터빌(703-543-2322), 엘리컷시티(410-480-0100)에서 문의·신청할 수 있다. 한편 탑 여행사는 크루즈 상품으로 쿠바 관광 시 입국비자는 크루즈에서 발급, 인터넷은 크루즈 내에서 요금 지불 후 사용 가능, 식사는 외국인 전용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 현지 쇼핑 시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하며 달러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민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8-02-16

베저스 '드리머' 장학금 3300만불…"부친도 16세때 쿠바서 이민"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54·사진)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온 불법체류청년, 이른바 '드리머'를 위한 장학금으로 3300만 달러를 쾌척하기로 했다. 베저스가 부인 맥켄지와 함께 거금을 쾌척할 장학재단은 전 워싱턴포스트(WP) 발행인 도널드 그레이엄이 2014년에 설립한 '더드림 닷 유에스'(TheDream.US)다. 이 같은 기부는 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재단 측은 "베저스의 장학금으로 1000 명의 드리머 대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저스는 성명을 통해 "부친도 16세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장학금 기부를 통해 '현재의 드리머'를 돕기 원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의회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DACA와 멕시코 국경장벽건설 예산을 패키지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의회에 제안했다. 베저스는 아마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만년 1위 갑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아마존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는 베저스의 재산은 지난 9일 기준 105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01-12

"쿠바 한인 다큐 찍으려 직장도 관뒀죠"

미주 출신으로 변호사로 일하다가 쿠바에서 만난 이민선조 후손들의 삶과 기록을 다큐로 남기겠다고 나선 30대 남성이 화제다. 영화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았고, 스패니시로 사연을 털어놓은 35인의 인터뷰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은 SNS로 처음 알게 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번역전문가가 했다. 제작과 감독을 맡은 이는 바로 6개월 전까지만 해도 KOTRA 뉴욕 무역관에서 일해온 전후석(33)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쿠바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헤로니모' 얘기다. 2015년 12월 배낭을 메고 쿠바 바라데로 공항에 내릴 때까지 그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지난 2년간 일어났다. 그는 "이게 다 그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잘 못 하면서도 자랑스럽게 '아이 앰 코리안'이라고 말하던 쿠바에서 만난 한인들의 이야기를 "그냥 스쳐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주최하는 2017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한 그는 "내년 중순쯤 영화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발은 2015년 쿠바 여행 때 한인 4세인 택시기사 파트리샤 임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파트리샤를 통해 그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쿠바 한인이 걸어온 역사를 더듬어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파트리샤의 할아버지 임천택(1903~1985) 선생은 '쿠바의 도산 안창호' 같은 애국지사였다. 일제 강점기 때 쿠바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쿠바의 한인들에게 한글과 민족문화를 가르쳤다. 1997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파트리샤의 아버지 임은조(1926~2006, 헤로니모 임) 선생은 한인 최초로 아바나 법대에 입학하고(피델 카스트로와 대학동기다), 쿠바 혁명 이후 산업부 차관을 역임하고 한글학교를 운영했다. 전씨는 "이 가문의 역사가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근대사와 얽혀 있다"며 "이틀째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날 가슴이 벅찰 정도로 뛰었다"고 했다. 그가 쿠바를 다시 찾은 것은 2016년 7월. 이번엔 카메라를 들고서였다. '헤로니모'의 시작이었다.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퀵스타터'에 사연을 올리자 1만2000달러가 모였다. 지금까지 모금액은 8만 달러. 20%는 외국인들이었다. 그러나 완성까지는 두 배 정도의 자금이 필요해 영화제작비 지원 사업 등에 응모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삶은 기본적으로 '고통'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 삶의 닻을 내린 곳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간 그들이야말로 '코리안'의 범주를 확장한 주인공이다. 바로 이들이 한국을 세계로 연결해줄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아닐까." 전씨는 지난 5월 직장을 그만뒀다.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란 그는 UC샌디에이고(영화학)와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저를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에 가장 감동을 받은 이 순간, 아직 싱글인 이때 영화에 전념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은주 기자

2017-11-09

괴소리 공격에 쓰러진 외교관들…미, 쿠바 주재 대사관 폐쇄 검토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소리를 들은 뒤 누군가는 청력을 잃고, 누군가는 균형 감각을 잃었다. 뇌 손상까지 일어났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파견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의학적으로 확인된 사례만 21건이다. 이를 쿠바 정부의 '비밀스러운 공격'이라고 짐작한 미국은 아바나 대사관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사진) 국무장관은 17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아바나 대사관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개인들이 고통을 받는 피해와 관련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우리는 그들 일부를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지난 2월 쿠바 정부에 이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5월 2명의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에 송환 조치를 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난달에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서는 이미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공화당 의원 5명은 틸러슨 장관에서 서한을 보내 쿠바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쿠바 대사를 미국에서 추방하고, 아바나의 미국 공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틸러슨 장관의 CBS 인터뷰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미국이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할 경우 국교 단절 이후 5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된다.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쿠바 정부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심지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아바나에 보내 조사하라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다. 쿠바 정부 역시 이 사건으로 당혹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017-09-18

'아바나 미스터리' 쿠바 주재 외교관 잇단 청력 손상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잇따라 갑작스러운 청력 손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사에 착수하고 쿠바 외교관들을 쫓아내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50여년 만에 복원된 양국 외교 관계가 2년여 만에 다시 위기에 빠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스터리 같은 사건이 처음 공개된 것은 9일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 자리에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노어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쿠바 주재 미국 관료들이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워싱턴DC 쿠바대사관에서 근무하던 2명의 쿠바 외교관을 지난 5월23일자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 사건을 작년 말 처음 알게 됐다"며 "쿠바 수도 아바나의 우리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몇몇 인사들에게 다양한 신체 증상을 유발한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외교경호실(DSS)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피해자들이 생명이 위험한 정도의 중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AP통신은 지난해 가을 아바나 미국대사관 직원과 배우자들이 설명할 수 없는 청력 손상을 겪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최소 한 명의 직원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일부는 증상이 너무 심해 여행을 취소하고 미국에 돌아왔으며, 현재 다수의 외교관이 아바나를 떠났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몇 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대사관 직원들이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나오는 고도의 비밀 음파장치에 노출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수사당국은 쿠바 정부기관이 미국대사관 직원 5명의 주거지 내부 또는 외부에 그들의 귀를 멀게 할 의도로 이 장치를 설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쿠바는 정부 보안기구를 통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을 상시 감시하고 있는데, 미국 외교관은 최우선 감시 대상이다. 아울러 쿠바 정부의 지휘계통을 벗어난 외부 인사에 의해 '음파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원인과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쿠바 외무부는 성명을 내 "쿠바는 우리 영토 안에서 공인받은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한 번도 용납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의 자국 외교관 추방을 "부당하고 근거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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